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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물굿사물놀이

음악을 틀어주면 식물이 잘 자라는 이유

'음악을 틀어주면 식물이 잘 자라는 이유’


 임산부는 태아의 정상적인 발육과 정서발달을 위해 태교음악을 들려줍니다. 젖소에게도 음악을 들려주면 우유의 생산량이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요. 사람과 동물은 귀가 있어 음악을 들으며 뇌파의 자극으로 기분이 전환된다고 하는데 식물은 음악을 들으면 어떻게 될까요?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Charles R. Darwin)은 식물에도 귀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윈은 잎을 건드리면 몇 초 안에 잎을 접는 식물인 미모사(신경초)에 대고 나팔을 부는 실험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당시에 미모사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다윈의 상상력은 100여년이 지난 1968년 미국의 여성과학자 도로시 레털랙(Dorothy Retallack)이 호박에 고전음악을 들려주자 덩굴이 스피커를 감싸는 결과를 알게 되었습니다. 도로시 레털랙의 실험에 의하면 모차르트, 바하, 하이든 등의 클래식음악을 듣고 자란 호박덩굴은 녹음기 쪽으로 뻗고 감싸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음악이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과 마찬가지로 식물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였습니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에는 파동에너지가 있는데 음악이 생명체에게 기쁨을 주고 생장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음악을 바꿔 락음악을 틀어주었을때는 덩굴이 벽을 넘어 달아나버린 실험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 이완주 박사는 한국식물학회 춘계학술발표에서 강연을 통해 음파가 어떤 과정을 거쳐식물의 생육을 촉진하고 해충을 억제하는지 실험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발표에 따르면 "식물은 귀가 없지만 음파가 세포벽에 물리적 자극을 주면 자극이 세포막에 전달돼 내부의 세포질이 떨면서식물자체에 흐르는 10~50mV의 전압에 변화를 보이는 과정을 통해 반응한다"는 것이 이완주 박사의 연구결과였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최근 채소나 화훼, 축산을 하는 농가가 식물과 동물에 음악을 들려줘 수확량을 늘리고 품질을 높이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실험과 연구결과에 의하면, 음악을 들려준 오이농가와 그렇지 않은 오이농가의 평당 소득이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그럼 정말 식물에도 과연 귀가 있을까요? 이에 대해 그린음악을 연구한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 이완주 박사는 음파가 어떤 과정을 거쳐 식물의 생육을 촉진하고 해충을 억제하는지 실험을 하였습니다. 그 결과, "식물은 귀가 없지만 음파가 세포벽에 물리적 자극을 주면 자극이 세포막에 전달돼 내부의 세포질이 떨면서 식물 자체에 흐르는 10~50mV의 전압에 변화를 보이는 과정을 통해 반응한다."는 것이 이완주 박사가 연구결과 얻어낸 결론이라고 합니다.


 또한 식물은 음파에 대해서는 전기적 반응을 상당시간 지속적으로 보이는 반면, 바람에 대해서는 계속 자극을 주어도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는 반응하지 않아 식물은 음파와 바람의 자극을 구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이런 음파에 의한 전기적 자극은 세포질 유동을 활성화해 광합성 등 기본대사를 증진하고, 기공을 많이 열게 해 호흡과 양분 흡수를 높여 결국 식물의 성장과 수량을 높이는 결과를 얻게 된답니다. 

 

 이완주 박사는 "실험에 사용한 음악은 2,000Hz 미만의 저주파로 명랑한 동요 풍의 음악에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등을 섞은 창작음악"이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식물이 모든 음악에 똑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니라, 소음이나 락 등의 시끄러운 음악은 식물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오히려 발아율과 발육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클래식 음악,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같은 조용하고 잔잔한 음악은 잎의 광합성 등 기본대사를 증진하고, 기공을 많이 열게 해 양분 흡수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확을 늘리는 식물전용 그린음악의 과학적 원리는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식물의 세포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세포벽이 있고, 그 안쪽에 세포막이 있고, 세포막 안에 끈끈한 상태의 세포액이 차 있습니다. 식물의 몸에 닿은 음파가 딱딱한 세포벽을 두드리면, 세포벽이 떨리고 곁에 있는 세포막이 떨리고 세포막으로 갇혀 있는 세포질이 떨리게 됩니다. 마치 양동이에 물을 넣고 두드리면 담긴 물이 파장을 이루며 떠는 것과 똑같은 이치이죠. 식물의 경우에는 그 힘이 너무 미약하여 영향이 없는 것 같아 보이지만, 이러한 미세한 떨림도 세포질에 미세한 자극을 줘 식물체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게 되는 것입니다. 음악이 울리면 음파가 공기를 타고 식물의 몸에 닿게 되는데, 세포벽에 닿은 음파는 벽을 떨게 하고 그 떨림은 액체로 채워진 세포질로 이동하게 됩니다. 이때 세포질은 활성을 얻어 신진대사가 원활해지고 잎에 뿌려준 비료의 흡수가 촉진돼 양분을 만들어주는 엽록소도 많아진다는 원리로 식물 생육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러나, 식물체에 무조건 음악을 들려준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어떤 종류의 음악을 들려 주느냐에 따라 생육에 큰 차이를 보인다고 하는데요. 사람이 제각각 듣는 음악에 취미가 다른 것처럼, 식물도 듣는 음악이 다 다르다는 사실. 참으로 놀랍지 않습니까?

  60, 70년대 옥수수 수확을 높이기 위해 음악 실험을 한 결과, 옥수수가 록음악보다는 클래식, 특히 바흐의 오르간 연주와 인도의 전통음악을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윈난성에서 자라는 콩과 식물 `무초(舞草)`는 클래식 음악만 들려주면 리듬에 맞춰 춤을 추듯 잎사귀가 위아래로 움직이고, 어린이와 여성의 노랫소리에도 민감해 2000년 일본 효고(兵庫)현 꽃박람회 때는 여가수의 트로트 곡에 잘 반응해 인기를 한 몸에 받기도 했답니다. 


 이완주 박사는 식물에게 어떤 음악이나 무조건 다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한다. 식물도 좋아하는 음악이 있는가 하면 싫어하는 음악이 있다는 것이다. 호박은 바흐의 음악과 같은 고전음악을 좋아하고 록 음악은 싫어하며, 콩나물은 헤비메탈을 틀어주면 머리가 다 갈라져버리고, 무는 뿌리가 썩어버린다고 합니다. 미나리는 씨를 뿌리고 라디오의 주파수를 맞추지 않고 찍찍거리는 소리를 들려주면 싹트는 확률이 50%도 채 안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조금 다른 견해와 실험도 있습니다. '록음악이나 시끄러운 음악은 식물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는 주장에 대해 미국의 과학 및 자연사 전문 케이블 방송인 디스커버리 채널의 미스버스터즈(Mythbusters)에서 아래와 같은 실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각각 5개의 비닐하우스에 콩을 심어 놓고 각 하우스에 클래식 음악, 헤비메탈, 좋은 말 해주기, 나쁜 말 해주기, 아무것도 들려주지 않은 방식으로 1주일간 실험을 시작하였는데, 그 결과 클래식 음악과 헤비메탈을 들려준 콩들은 둘 다 별 차이 없이 잘 자랐답니다. 그리고 좋은 말 해주기와 나쁜 말을 들려준 하우스는 밑 부분이 노랗게 말라 버렸고, 아무것도 들려주지 않은 하우스는 처참하게 말라 비틀어져 있었다고 합니다.


  이것과 비슷하게 한 농장에서는 젖을 짜는 소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자 채유량(採乳量)이 증가하였고, 후에는 댄스음악을 들려주었는데, 결과는 같았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들은 '어떤 음악이든 생물에게 미치는 영향은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