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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물굿사물놀이

잘 알려지지 않은 풍물굿(우리음악) 이야기-박문기


풍물(우리음악)을 들려주어 농사를 짓는 사람 이야기가 있어 소개합니다.

책으로도 나왔었네요^^

 

제목 : 숟가락

박문기/정신세계사-261쪽-1999년6월7일

내용 :

숟가락 문화를 통해 본 우리말, 우리 풍속의 역사. 변질되지 

않고 남아있는 우리의 숟가락 문화를 원시조상의 삶과 지금

의 세태를 비교하고 우리의 글자를 중국 과 비교하여 썼다. 


우리의 숟가락 문화,

한자는 우리 글이다,

우리를 살리는 본주정신 등 3개 장으로 엮었다.

목차

1. 우리의 숟가락 문화 

2. 한자는 우리글이다 

3. 우리를 살리는 본주정신







농사란 계정의 마땅함을 따라 짓는 것이로되 반드시 땅의 마땅한 바를 따라서 지어야 하는 것이다. 

즉 어느때 무엇을 심느냐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어떠한 토양에 심어야 하는냐도 주요하다는 말이다. 

또한 시기와 토양을 다 잘 맞추어 짓는다 해도 

작물의 성질에 따라 필요한 것을 더해주고 해로운 것을 제거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고도 전혀 예기치 못한 병충해가 발생했을 때엔 장차 땅이 병들지 않고 

사람이 상하지 않고 작물이 다치지 않을만한 

최상의 방책을 강구해서 막아내야 할 것이다.


나는 단지 풍장굿을 쳐줌으로써 

땅의 영기를 되살리고 지력을 북돋아 

웃자란 벼에 강한 활력을 불어넣어 쓰러짐을 막아보고자 했을 뿐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 지독한 벌레까지 잡아버린 것이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었다. 


풍년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별난 가을 태풍이 심하게 몰아 다친다하여 

그렇게 잘 된 농사가 다 쓰러질 것을 걱정했다. 

그런데 우리 논은 풍장굿을 쳐준 덕분인지

벼가 전혀 쓰러지지 않았고 

쭉정이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잘 여물어 주었다. 


그래서 수확량도 예년에 비하여 30% 이상이나 증수되었다. 

이때부터 나는 해마다 풍장굿을 치며 농사를 지었는데 

퇴비 등의 비료를 마음껏 줄 수 있었고 그래도 병충해가 거의 없었다.


대저 우리가 그소리를 들으면 

저절로 흥이 나 온몸이의 혈액이 관통되어 

어깨가 우쭐거려지고 다리가 껑충거려지는 것이다. 

식물도 다만 스스로 옮겨다니지 못할 뿐 다 생각이 있는 것이다. 

때문에 그 소리를 들으면 병든 세포가 저절로 다 치료되고 

능히 강하게 자랄수 잇는 것이다. 

하지만 그식물을 갉아먹는 벌레는 이음파를 견디지 못하고 내장이 터져 죽게 되는 것이다. 

천둥소리가 나면 누에가 뽕잎을 먹지 못하는 것을 생각해 보라. 

북,징, 장고, 꽹과리 등의 음파는 천둥소리에 비하여 얼마나 가까운 데서 조화를 이루며 때려주는가? 


식물을 키우면서 우리음악을 들려준 것과 서양음악을 들려준 것의 차이였다.


무나 당근 등의 근채류중에 우리 음악을 듣고 자란 것은 몸뚱이가 하나도 터지지 않고 매끈하게 자라주었는데, 

서양 음악을 듣고 자란 것은 거의 다 몸뚱이가 터져 상품가치가 없게 되더라는 것이었다.  

다만 같은점이 있었다면 30% 더 수확되는 것이 같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에서 더욱 기이한 바는 서양품종의 근채류에는 

서양음악이 딱 맞아 뿌리가 터지는 일이 없었고 

우리 음악을 들려 주어도 전혀 뿌리가 터지지 않고 잘 되더라는 것이었다.


이로 미루어 우리음악은 세상 어디에도 다 맞는 지극히 신비로운 것이라 해야 할 것이다. 

때문에 풍물이라는 이름으로 전혀져온 것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