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풍물굿사물놀이

잘 알려지지 않은 풍물굿(우리음악) 이야기 -풍물로 농약과 비료를 대신한다.

풍물로 농약과 비료를 대신한다. 



  우리 조상들은 모내기를 하고 나면 들판에서 신나게 풍물을 쳐 한바탕 마을잔치를 벌이곤 했다. 

그것이 단순히 풍년을 기원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라는 흥미로운 주장을 펴는 이가 있다. 


농촌진흥청 곤충 연구소의 이완주 박사. 

그는 음악이 식물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해충의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5년 간의 실험을 통해 증명해 화제가 되었다. 


  미국에서 식물의 생장에 음악을 적용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소식을 접하고서도 

실험을 시작할 때는 그 자신도 반신반의했지만 실험결과는 놀라울 정도였다.

 

  처음 실험은 식물의 잎사귀에 똑같이 비료를 주되 

한쪽은 음악을 들려주고 다른 쪽은 음악을 들려주지 않는 것이었다. 

결과는 음악을 들려주지 않은 것은 잎사귀가 누렇게 말라 떨어지는 반면 

음악을 들려준 것은 싱싱하게 잘 자랐다.

 

  “식물에 음악을 들려주었더니 

잎에서는 흡수가 잘 안되는 철, 아연, 구리 등의 성분이 최고 67%나 더 많이 흡수되었다. 

잎에 뿌려진 양분이 흡수되면 체내에서 영양분이 되지만 

흡수되지 않고 쌓이면 오히려 독이 되어 낙엽을 만들게 된다.”


  처음 실험결과를 발표했을 때는 아무도 믿으려 하지 않았고, 

심지어 그가 실험을 성공시키기 위해 조작을 한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받았다. 


사람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계속 반복 실험을 하는 과정에서 

그는 음악을 들려주면 식물이 잘 자랄 뿐만 아니라 

해충의 발생도 급격하게 줄어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오이잎에다 30마리씩의 진딧물을 기생시킨 다음 

사물놀이를 8일간 들려준 것과 들려주지 않은 것의 번식수를 비교했더니 

들려준 쪽에서 3~4배의 병충해 억제효과가 나타났다. 


음악을 들려줄 경우 

식물에서 해충들이 싫어하는 색소인 루틴Rutin과 

해충의 신경 전달 기능을 억제하는 가바Gaba가 2배이상 증진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물질들은 인체에는 오히려 유익해서 미세 혈관의 기능을 정상화시키고 

세포의 노화를 막으며 혈압을 떨어뜨리는 기능을 한다. 


  이완주 박사의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부여의 시범 농가에서 음악을 이용해 작물을 재배하고 있는데 

상다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이상의 실험 결과가 실용화된다면 농약의 폐해는 먼 옛날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전북 정읍에 사는 농초 박문기씨는 

국내에서 이런 실험이 진행되기 훨씬 이전부터 농업에 풍물을 활용해왔다. 

<맥이><대동이>등의 작가로도 유명한 그가 풍장굿을 벼농사에 활용해온지는 15년여 된다. 


그는 한창 낱알이 영글기 시작하는 칠월말이나 팔월초에 

논두렁 사이를 지나다니며 한바탕 풍장굿을 한다. 


모판에서 모를 이앙할 때도 대개 일주일이 걸리는데 

풍물을 이용하면 닷새정도면 이앙할 수 있을 정도로 빨리 자라며, 

도열병이 생겼을 때는 풍장굿을 한번 해주고 나면 

벼가 건강하게 자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일체의 농약이나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풍장굿만으로 농사를 짓는데도 

다른 농가보다 30% 이상 증수된다는 그는 풍장굿의 효능을 이렇게 설명한다.

 

  “사물의 소리는 능히 천지만물을 고동시킨다고 했다. 

만물의 신령한 기운을 북돋우고 흥을 일으켜 삿된 기운을 사라지게 하고 

곡식의 병을 다스리고 병충해를 박멸할 수 있다. 

초음파 기기로 바퀴벌레를 잡고 곳간의 쥐를 쫓아내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