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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물굿사물놀이

잘 알려지지 않은 풍물굿(우리음악) 이야기-식물도 음악을 들으면 즐겁다

식물도 음악을 들으면 즐겁다 (이완주/계간귀농통문) 



출처 : 귀농통문 15호 | 2000년 가을 

 식물도 음악을 들으면 즐겁다 (이완주/계간귀농통문)


이완주

농학박사.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 잠사곤충부장

그린음악농법 창안자





-농약을 줄이는 그린음악농법 

 

최근에 새로운 농법들이 많이 생겨났다. 

그 중에는 비료와 농약을 주지 않고 퇴비와 발효녹즙 등을 이용하는 자연농법, 

오리를 논에 풀어 잡초와 해충을 막는 오리농법, 

효소를 만들어 뿌려 줌으로써 병을 막고 당도를 올리는 효소농법 등 

그 수를 헤아리기조차 어렵다. 


필자는 지난 1992년부터 작물에 대한 음악 효과를 연구하여 

1994년 말 '음악농법'을 우리 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발표하였다. 

작물에게 음악을 들려줌으로써 생육을 촉진시키고 병해충을 막는 농법인데, 

그 후 중소기업에서 음악시스템을 제작하여 농가에 보급한 결과 

상당히 긍정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발표 당시에는 '음악농법'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이기에는 연구가 미흡했다. 

그러나 그 후 연구를 거듭해서 이론적인 체계도 어느 정도 세웠고, 

음악시스템을 사용한 농가로부터도 상당한 효과를 인정받았다. 

즉 농가 현장에서 수확 시기가 단축됨은 물론 

처음에는 파악하지 못했던 해충발생 억제효과가 현저하다는 점이 계속 확인되었다. 

게다가 '그린음악'이 다른 어떤 음악보다도 이런 효과가 크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그린음악농법'으로 정착하게 되었다.


'그린음악농법'은 우리 연구팀이 개발한 '그린음악'을 아침에 2∼3시간 들려줌으로써 

수량을 높이고 농약을 줄일 수 있는 환경친화형 농법이다.




 - 전통 음악농법인 풍장굿 


 

음악농법을 시작한 것은 내가 처음이 아니다. 

가까이는 미국에서 이미 1983년부터 시작하였지만, 

그보다 훨씬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이 행해오던 농법이다. 

미국에서는 쓰고 있었지만 과학적으로 그 이유를 설명해 내지 못했다. 

1994년 11월 17일 그린음악이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자 

한 언론사에서 풍장을 쳐 농사를 짓고 있다는 박문기 선생을 소개해 주었다. 

그해 12월 4일 전북 정읍으로 박 선생을 방문했다. 

이미 본지(2000년 4월 발행 통권13호 41쪽)에서도 소개한 바와 같이

 "풍장굿을 신명나게 쳤더니 흐느적거리던 벼가 생기가 돌아 씩씩해짐은 물론, 

뜻밖에도 며칠 후 벼 잎을 갉아먹던 벌레가 죽어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병충해까지 막아 준 것이었다"고 술회하고 있다. 

또 "그해 가을, 태풍이 불어닥쳤으나 벼가 전혀 쓰러지지 않았을 뿐더러

 쭉정이조차 찾을 수 없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박 선생은 모를 내고 한 번, 

낱알이 영글기 시작하는 시기에 다시 한 번 

풍장굿을 한다고 했다.


 


풍장굿의 효능에 대한 그 분의 설명은 다음과 같았다.


"사물의 소리는 능히 천지만물을 고동시킨다. 

만물의 신령한 기운을 북돋우고 흥을 일으켜 

삿된 기운을 사라지게 하므로 

곡식의 병을 다스리고 병충해를 박멸할 수 있다."


환담을 나누고 나오는 길에 박 선생은 내 손을 부여잡고 

"농약이 사람을 너무 많이 죽이므로 농약을 쓰지 않는 농법을 개발하여 

농민도 죽이지 않고 깨끗한 세상을 만들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나는 그분의 간절하고 소박한 바람에 큰 감동을 받았다.



박 선생은 조상들의 음악농법을 터득한 것이다. 

그 분은 다음과 같은 경험을 통해서 

음향이 해충을 퇴치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설명한다.


"20여년 전 산에 가서 굿패와 놀은 적이 있었다. 

그때 풍물을 치니 음식에 파리가 달려들지 못하는 것을 보고 

사물놀이가 해충을 쫓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후 멸구나 심지어는 파라치온 원액에 담가 두어도 10여 분을 사는 홍명나방도 

풍장을 치면 떨어져 죽어버리는 것을 목격했다. 

그래서 이앙 직후와 3벌 논맬 때 

양력 7월말∼8월초순경에 

풍장을 쳐서 병해충을 방제한다."


"굿은 식물에 영기를 북돋고 지력을 북돋아 주는 신통력을 지니고 있다.

 꽹과리, 징, 북, 장고소리의 사물놀이는 

천지만물을 고동시키고 혈맥을 관통케 하는 힘이 있다. 

사물놀이의 주축을 이루는 네 가지 악기는 

환웅천제 때 만든 것으로 

꽹과리는 우렛소리, 징은 바람소리, 북은 구름 떠가는 소리, 장고는 빗소리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이것들은 신과 사람이 화할 수 있는 소리다."


 - 음악농법의 과학적인 접근

 

얼마 전 '난타' 공연을 본 적이 있다. 

칼로 도마를 치는 소리와 함께 대야, 물통 등을 두드리는 소리가 

가슴을 울리고 머리를 흔들어 어깨와 몸을 들썩들썩하게 만들었다. 

공연이 끝날 때까지 관객 모두가 얼마나 신이 났는지!


음악을 들려주면 식물 역시 신이 난다. 

식물이 어떻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가? 

식물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소리를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가슴과 몸과 피부로 듣는 것과 같은 이치다.

 '난타'가 연주하는 소리가 귀로는 물론 가슴을 마구 때려 느끼는 것처럼, 

온몸이 세포 덩어리인 식물의 세포들이 음악을 듣는다. 

식물은 사람의 세포에는 없는 딱딱한 세포벽이 있어서

 음파는 이 벽을 두드리고 안쪽에 있는 세포막이 떨려서 액체인 세포질을 자극하게 된다.


 


그럼 식물이 음악을 듣는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식물 몸 속에도 사람처럼 전류가 흐르고 있다.

 심전도를 재고 뇌파를 측정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우리 몸에 전류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식물 몸 속에 흐르는 전류는 워낙 미약해서 

정밀측정기가 아니면 잴 수 없다. 

정밀측정기를 연결하고 전류를 재면 조용히 흐른다. 

잎을 때리거나 찢으면 전류가 마구 튄다. 

자극에 따라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음악을 들려주기 전에는 조용히 흐르던 전류가 

음악을 들려주면서 재면 마구 오르락내리락 하는 전기적인 변화를 보인다. 

음악을 꺼도 10분 정도는 미약하지만 여전히 변화를 보이는 것으로 보아 

식물도 음악에서 얻은 기분을 당분간 간직하는 것 같다. 

배추, 미나리, 오이 등은 전기반응이 확연하고 

양파, 쪽파 등은 미약하나마 반응을 알 수 있다.



- 음악은 해충에 해로운 성분 만들어

 

왜 음악을 들려주면 농약을 적게 뿌려도 되는 것일까?  

음악을 들려주면 잎 속에서 

가바(GABA, γ-aminobutyric acid)와 루틴(rutin)이 보통의 2.5배까지 많이 생기는데

 이 성분들은 해충의 대사를 교란하고 

신경계통에 악영향을 주어 

생명을 짧게 하고, 알을 적게 낳게 하는 효과가 있다. 

즉 식물에게 음악은 음파로 전달되어 

물리적인 자극을 주게 되어 이런 성분이 많아지는 것이다.

 이 성분은 해충에서와는 반대로 

인체에는 생리활성물질로 작용하는 이로운 성분이기도 하다.



음악을 들은 잎에 해충이 싫어하는 성분이 생기는 것도

 해충의 발생을 억제하는 한 가지 요인이 된다. 

배추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나서 

그 즙을 짜서 새 배추 이파리에 뿌려 놓으면 

배추좀나방이 먹지 못하고 굶어죽고 만다. 


반대로 안 들려 준 이파리 즙 쪽은 잘 먹고 곧 번데기로 변한다. 

또 그린음악은 진딧물의 몸 빛깔을 바뀌게 한다. 

원래 진딧물의 빛깔은 식물의 잎처럼 초록색이지만 

음악을 들려주면 붉은 색으로 변한다. 

물론 새끼(여름 동안 진딧물은 새끼를 낳고 가을부터는 알을 낳는다) 낳는 수도 줄어든다.


음악이 직접 해충을 쫓기도 한다. 

마치 개미, 모기, 쥐 퇴치기를 틀어 놓으면 효과를 보는 것과 같다. 

우리 귀에는 들리지 않는 음파를 보내면 

해충들은 자기를 잡아먹는 박쥐들이 있는 것으로 착각하거나 

소음으로 들려 도망치고 마는 것이다.



-모든 음악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어떤 음악이나 다 작물에 좋은 효과를 주는 것은 아니다. 

음악에 따라 무의 경우는 뿌리가 갈라지고 썩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그린음악을 들려준 것에 이런 현상은 3%에 불과했지만 

미국음악에서는 80%이상이 갈라지고 썩었다. 

그린음악은 음역대가 2,000㎐ 정도인 반면에 

미국음악은 6,000㎐까지 분포되어 있다. 

대체로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는 음역대가 2,000㎐ 범위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음역대에서도 효과가 거의 없는 것이 있다. 

지금 농가가 사용하는 그린음악은 연구를 시작한 후 세 번째 음악이다. 

첫 번째 음악은 효과는 있었지만 저작권에 문제가 있었고, 

두 번째 음악은 2,000㎐ 음역대였지만 효과가 거의 없었다. 


그 후 아리랑과 같은 우리 전통음악을 쓰려고 

세 번이나 실험해 보았지만 효과가 적어서 버릴 수밖에 없었다. 

식물에 좋은 음악이 꼭 찍어 어떤 것이냐 하는 문제는 더 연구를 해야 한다. 

다만 강렬한 음악, 말하자면 헤비메탈 같은 것은 발아나 생장에 분명하게 해롭다. 

어쩌면 상추는 고전음악을 좋아하고, 

수박은 뽕짝을 좋아하며, 

벼는 트로트를 좋아할지도 모른다. 

이점은 앞으로 계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 스트레스 받으면 음악 효과 없어

 

작물의 종류나 재배 방법에 따라 음악의 효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미나리, 오이, 장미, 양란 심비디움 등은 아주 효과가 큰 반면

벼, 글라디올러스, 국화 같은 경우는 별 효과를 확인할 수 없는 작물이다. 

음악은 아침 일정한 시간에 매일 들려주어야 한다. 

건너뛰어서는 효과가 적다. 

물론 그린음악을 들려주는 식물음악시스템은 

일정한 시간 동안(중간에 정전되어도) 나오도록 장치가 되어 있다.


또 비료를 충분히 주어야 한다. 

어떤 농가는 음악이 생육을 촉진한다고 하니 

그것만 믿고 오히려 비료를 덜 주었다. 

그러나 생육이 촉진되고 증가되는 만큼 비배관리를 더해 주지 않으면 효과가 나타날 수 없다. 

충남 공주의 고추농가는 음악을 들려주고 나서 오히려 낙과가 많아졌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비료를 2할 가량 줄여 준 것을 알고 평소의 양에 2할을 더 주어야 한다는 내 말을 듣고 

그렇게 한 결과 매우 높은 효과를 얻고 즐거워하는 것을 본적이 있다. 

음악으로 자람이 좋아져 자라는 쪽으로 양분을 쓰다보니 

열매로 가는 양분이 상대적으로 적어 낙과가 되는 것이다.


물이 부족하다든가 스트레스를 주어서는 음악의 효과를 볼 수 없다. 

우리 인간도 목말라 죽을 지경이면 무슨 음악인들 귀에 들어올까? 

생육에 스트레스를 주면 

해충을 억제하는 루틴과 가바 같은 성분이 잘 만들어지지 못하므로 해충방제가 되지 못한다.


- 맺는 말

 

우리 연구진은 요즘도 계속 새로운 음악농법을 개발하기 위해 실험을 하고 있다. 

지금도 하우스를 막 둘러보고 왔지만, 

그린음악을 들려준 곳은 병해충 발생이 현저히 적고 

배추, 무, 오이 등이 다른 것보다 아름답게 크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음악농법은 음악을 듣는 것이기 때문에 

즐거운 농법이면서 전혀 힘이 들지 않고 

공해가 남지 않는 환경친화적 농법이다. 

또한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이며 

운영비가 거의 들지 않는 것도 큰 장점이다. 

많은 농업경영인이 음악농법의 효과를 인식하여 이용함으로써 

하우스 작업에서도 건강을 유지하고 

다른 여러 가지 좋은 효과를 얻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제생각 :  모든 음악이 다 좋은 것은 아니고, 실험상에서는 아리랑과 같은 국악은 효과가 없다고 하였는데

왜 풍물은 효과가 있고, 현재 박문기님 같은 경우에는 효과가 있는지는 조금 해석이 필요할듯 합니다.

풍물은 국악의 또 다른 영역으로 보아야 하는건지

헤비메탈 같은 시끄러운 음악은 않좋다고 했는데

풍물은 또 좋다고 하니 

풍물의 주파수 대역과 

실제 음압등을 조사를 해보아야 할 것이며,


풍물의 경우에는 실제 라이브 연주여서

훨씬 더 효과가 좋았을 것이라는 

제생각도 붙여 봅니다.


또다른 실험의 하나로

식물은 음악뿐 아니라

사람이 춤을 출때 발산하는 기운에

더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실험결과가 있어

(이건 나중에 찾아서 올려보겠습니다.)

직접 치는 풍물이야말로

음악연주 뿐 아이라 춤까지 저절로 

나와야 되니

효과가 제일 크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풍물굿(우리음악) 이야기
-박문기


잘 알려지지 않은 풍물굿(우리음악) 이야기 
-풍물로 농약과 비료를 대신한다.

잘 알려지지 않은 풍물굿(우리음악) 이야기
-삼채장단에 살아 계신 삼신 (삼신사상) 굿연구소 박흥주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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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놀이는 자율진동하기 가장 좋은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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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도 음악을 들으면 즐겁다